루게릭병이란

발병기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의 약 10%는 가족내 일정한 유전성을 보이지만,대부분에서는 산발성으로발병된다.
ALS의 발병원인은 다른 여러 퇴행성 신경계 병변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ALS의 발병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몇 가지를 아래와 같이 요약했다.

1. 흥분성 독성물질
대뇌, 뇌간 척수등 중추신경계에는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세포(neuron) 와 신경세포의 생물학적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신경아교세포(neuroglia)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신경세포와 신경세포사이, 또는 신경세포와 신경아교세포 사이에는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몇몇 연구에 따르면 ALS에서는 운동 신경세포의 접합부 위치에 여러 신경전달물질 중 특히,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염이 고농도로 존재하며, 이 물질이 이차적으로 신경세포 등에 독성작용을 나타내어 운동신경세포를 파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 어떤 기전에 의해 글루탐산염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며, 어떤 생물학적 과정을 통해 이들 글루탐산염이 운동신경세포에 과다한 흥분성 신경독성을 야기하며, 왜 신경계의 여러 세포들 중 특히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 자가면역성 발병기전
일반적으로 면역계는 세포성 또는 체액성 면역기전을 통해 내외 침입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한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는 우리의 몸 속에 존재하는 항원에 대해 자가항체를 형성하게 된다. 즉, 다른 신체의 자가면역성 질환에서와 같이 ALS에서도 신체 내에 존재하는 항원에 대해 자가항체가 생성되며 이차적으로 운동신경세포가 손상 받게 될 것이라는 이론이다.
ALS 환자에서 운동신경세포막에 위치한 "전위 의존성 칼슘통로"에 대한 항체(Anti-VGCC)가 형성되며, 이어 항원-항체 반응에 따른 일련의 생물학적 과정이 일어나며, 결국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될 수 있을 것이다.
Appel등은 산발성 ALS환자의 약 80%에서 항-VGCC 항체를 검출하였고 이들 항체 역가가 높을수록 질병의 진행이 빠르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자가면역성 발병기전도 아직 규명되어야 될 부분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 자유기
1933년 Rosen등이 가족성 ALS 환자에서 SOD(superoxide dismutase) 효소의 유전자 돌연변이(mutation) 현상을 보고한이래,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SOD유전자 이식 마우스에 시술함으로써 인간의 ALS질병과 유사한 실험동물의 재현이 가능하였다.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ALS 연구소에서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운동신경 포주에 감염시키는 등의 일련의 실험을 통하여 ALS 발병기전에서의 자유기 역할을 규명하고자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많은 연구자들은 ALS에서 운동신경세포가 손상 받는 여러 기전 중 자유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4. 신경영양인자의 결핍
다른 신체내의 세포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신경세포도 원활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경영양인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 신경영양인자의 공급이 차단되거나 이용이 제한될 수 있으며 따라서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신경 세포의 발달, 재생, 치유에 중요한 대표적인 신경영양인자 물질로IGF-1, CNTF, BDNF등이 있으며, 특히 IGF-1은 신경의 발아과정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운동신경세포 골격의 이상
ALS 환자의 척수 운동신경세포 미세구조에서는 정상적으로 관찰되지 않는 응집(aggregate)또는신경세사(neurofilaments)가 관찰된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ALS의 원인적 요소로 작용한 것인지,또는 ALS 병변의 진행에 따른 산물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 어떤 원인에 의해 시작되며, 어떤 과정에 의해 점차 악순환의 회로를 밟게되며, 왜신체의 여러 세포들 중 운동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되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야 한다.
ALS에서의 병리적 소견, 전각세포 및 척수로 병변이 뚜렷하다.
아마도 ALS는 생물학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개인이, 특정한 외부적 환경에 노출되고, 앞서 언급한 여러 원인인자에 노출됨으로써 운동신경세포가 손상 받게 되는 "다발성 발병기전"에 의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의 약 10%는 가족내 일정한 유전성을 보이지만, 대부분에서는 산발성으로 발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