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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택이라고만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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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13-09-16 12:13    조회 2,1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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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를 통해 사회 곳곳에서 여러 사람의 자살 소식을 접하곤  한다.

강이나 바다로 뛰어 들거나 건물에서 뛰어 내리고 독극물을 복용 하거나 목을 메기도 하고 연탄 가스를 이용한 질식사와 심지어 흉기로 자해를 가하기도 한다.

이유야 어떻든 그들은 삶에 회의를 가지면서 자신들이 계획하고 선택하여 마지막으로 죽음을 시행 한다.

하지만 난  살아야 할 이유보다 수많은 죽어야 할 이유를  훨씬 많이 갖고 있지만 그 어느것도 시도조차 해 볼수 없다.

그래서 그들의 죽음이 안타까움 보단 몹시 부럽다.

많은 사람들이 무모한 짓이라며 죽으려고 가진 맘을 살려고 고쳐 먹으면 못할게 뭐가 있겠나 생각할수  있겠지만 내 입장에선 오죽하면 그런 선택까지 했을까 싶어 충분히 이해 할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게 결코 아무나 할수 있는 가볍고 쉬운일이 아니어서 난 그들을 진정 용기있는 사람들이라 부르고 싶다.

 

그들이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어린 학생이 집단 따돌림이나 폭행을 견디지 못해 악몽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정치인은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어

경제적인 어려움에 고통을 참지 못해서

병마의 고통을 참지 못해서 등등 저마다 어찌보면 그럴수 밖에 없었겠다며 수긍이 간다.

물론 좀더 신중을 기해서 결정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처지를 보면 그들의 자살 이유가 나보다는 절실할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24시간 침상에 누워 남의 손을 빌어 대소변을 봐야하고 지내야만 하는 샤람만큼 희망이 없고 삶에 의미가 없으며 죽음을 동경하는 경우가 있을까?

생전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자신이 가장 두려운 순간을.....누군가가 자신의 엉덩이를 닦아 주어야 할 때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나도 발병 초기엔 만약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나를 포기해 달라고....그러고 싶었는데.....결국은 그 과정을 넘겨서 지금껏 살고 있다.

가끔은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나에게 5분만이라도 건강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도 그들이 행한 뭔가를 망설임 없이 즉시 시도해 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뭔가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안락사의 합법화에 대하여 적극 앞장서서 해 보구 싶다.

오늘 로또 복권을 샀다.

끊임없이 극단적인 죽음을 원하면서 한편으로 이렇게  또다른 삶을 꿈꾸는  모순 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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