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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12-12-05 16:23    조회 1,7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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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많은 시간을 텔레비전을 보면서 보낸다.

매일 반복되는 힘들고 지루한 병상에서 또 보호자들에게 끊임없이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몇몇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빠져 몸의 고통을 조금은 잊고 보호자를 덜 부르며 시간을 보낼수 있는게 이만한 것이 없는것 같다.

얼마 전까진 프로 야구 중계를 보며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맛에 살았지만 그 팀이 우승을 놓친 아쉬움에 시즌이 끝나고 나자 한동안 할 일이 없어 진듯 허탈했다.

내가 응원하고 우승을 바라던 팀은 지역 연고팀도 아니였으며 그렇다고 특별히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소속된 팀도 아니었지만 몇년전 그팀이 다른 팀보다 연습을 2배는 한다는 소리에 그때부터 팬이 되었다.

최선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루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희열을 느끼고 내가 무엇을 이룬것 같은 성취감 마저 들곤한다.

그러나 요즘엔 야구를 보던 재미 대신에 가장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되었다.

솔직히 음치에 박치고 몸치였던 내가 뛰어난 가창력과 끼를 갖춘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을 어떻다 평가 할순 없어도 그들의 열정과 꿈을 보면서 감동하고 나름 응원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였음에도 중도 탈락자들을 보면 그들의 좌절이 몹시 안타깝게 여겨질 때가 많다.

그래도 대다수의 탈락자들이 그들은 가수가 자신들의 꿈이라며 계속해서 도전을 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낸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남들보다 잘 할것 같고 좋아하는 가수가 되기 위해서 도전을 멈추지 않겠지만 그중에 성공하고 평생을 만족스러워 하며 계속해서 가수 생활을 할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염려도 된다.

아무리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현실적으로 먼저 경제적인 문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활동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걱정하면서 보게 된다.

세상 사람들중 자신이 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물며 좋아하는 일은 고사하고 대학에 갈때 자신의 적성,취향과는 상관없이 성적에 맞추거나 전망이 밝고 취업에 유라하단 이유로 선택해 4년간 열심히 공부 하였던 전공한 분야조차 졸업 후에 관계 된 일 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나는 대학에 다녀 보진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어차피 공부를 잘 한것도 아니어서 크게 달라 졌을거 같지도 않아 아직까지는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이 크게 후회스럽진 않았다.

그러나 가끔 루게릭 병이 낫는다면 그나마 좋아하는 그리고 해 보고 싶은게 무엇일까 상상 해 볼때가 있다.

그중에 한가지가 기회가 된다면 책을 많이 읽고 국문학을 공부하여 멋진 나만의 글을 써 보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텔레비전에 IMF 때 보다 살기가 더 힘들다는 서민들의 넋두리 하는 소리를 들을때 마다 주위에서 내 또래들이 명예 퇴직을 한다는 말을 듣게 될때마다 한가하게 공부한단건 사치일것이고 우선 뭘 해서 먹고 살지부터 걱정을 해야 할것 같다.

그러나 이또한 부질없는 생각이며 지금 처한 현실에서는 가장 간절한 바램은 하루라도 빨리 어떤 형태로든 이 지긋한 루게릭 병과의 이별을 원하고 있다.

설령 그것이 죽음이라 해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는 투병을 나름 잘해보려 노력은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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