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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루게릭 환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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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희 작성일 09-05-06 22:58    조회 2,2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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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우 회장님 고맙습니다.”
아직은 말을 할수 있어 목청껏 소리 높여 회장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아니 저 뿐 아니라 우리 모든 루게릭 환자들이 모두 각각의 자리에서 회장님께 똑같은 인사를 드림을
회장님도 아실 줄 믿습니다.
왜 모르시겠습니까?
저를 만나면 손을 잡아 주시며 고개를 끄덕 끄덕 하시는 그 모습에서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
옅은 미소와 잔잔한 눈 빛으로
‘고생하시는거 다 알고 있습니다. 힘드신거 다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투병하시는거 다 알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더욱 환자들의 고통을 치료해 드리고자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의 모습에서 저는 그 소리를 매일 듣고 있습니다.
10년을 넘게 약을 먹으면서 용기를 주시는 그 마음으로 또 힘을 얻습니다.

이 계절이 오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협회가 열리는 날 회장님은 우리를 맞아 주시고자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날이 오면 사방 각처에서 소리없이 기다리고 계신 회장님 곁으로 몰려옵니다.
손을 내미시고 잔잔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여 주시는
‘잘지내셨습니까? 힘든 병 또 한 해 잘 견디셨습니다.’
말없이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확인하시며
“조금만 참으십시오. 의학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그 날이 가까이 왔습니다.”
욕심입니까? 아니면 절박함의 애원입니까?
우리 모두는 한 목소리로 회장님께 말씀드립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계셔주십시오.”

또 다시 가슴을 뜨겁게 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총회가 열리고 협회가 우뚝 솟는.
그 한 가운데 이광우 회장님이 계셔서 우리 루게릭 환자들은 머리숙여
“이광우 회장님 고맙습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 날이 올 때까지 지켜주십시오.모든 루게릭 환자를 위하여

총회를 앞두고 장미꽃을 바라보며
15년차 루게릭환자 이정희 병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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