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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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희 작성일 07-08-15 23:52 조회 3,477회본문
6월에 포천 사장님과 통화를 하고 사모님이 몹시 고통스러워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모님은 몇년 전 인공 호흡기를 사용하려고 병원에 입원 했을때 폐암3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루게릭병과 폐암을 동시에 앓고 있는 부인....
인공호흡기 착용후 2~3년은 폐암 증세가 없어서 편해하셨습니다.
작년 제가 호흡곤란으로 고통스러워 할 때 저희 집을 방문하셔서 '부인이 호흡기를 사용한 후에는 하루에도 몇 백번씩 방긋방긋 웃는다'며 저에게도 호흡기를 권유해주셨지요.
그러나 검은머리 파뿌리되고 한 오백년쯤 두손 잡고 웃으며 살려는 그분들과 우리 루게릭 환자 가족의 사랑을 폐암은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6월의 그 풀이 하나도 없고 기운 하나 없는 포천 사장님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서 7월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사람이 이 지구상에서 제일 불쌍할겁니다. 너무 고통스러워합니다. 루게릭 병만 있다면 제가 조금 더 지켜줄수 있을켄데 ....폐암이 아니라면 조금 더 지켜주겠는데..."
누구보다 저는 고통중에 있는 배우자를 지켜보는 그 애끓는 마음을 알고 있기에 그 말끝을 잇지 못하는 포천 사장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포천 사장님이 아내에게 끝까지 희망의 끈을 쥐어 주셨고 동분서주 희망을 찾아주셨던 그 정성을 알기에...
8월의 어느 날 유난히 포천에 비가 많이 온다는 뉴스를 들으며 나는 또 포천 아주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상지대에서 뵈었던 단발머리의 하얀얼굴. 남편 손을 잡고 다정하게 한걸음 한걸음을 걸으셨던 그녀. 깔끔하고 유난히 단정하신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아침 ... 저희 집으로 포천사장님이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 8월 9일 아내는...."
한오백년 살자했더니 질병에 빼앗긴 사랑은 또 우리를 슬픔의 낭떨어지로 떨어트립니다. 그러나 또 다르게 생각하면 다시 만날날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아픔도 없고 눈물도 없고 이별도 없고 슬픔도 없는 그곳에서 우리 노래하고 춤추고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마음껏 웃고 사랑하는 그날을 꿈꾸어봅니다.
정말 열심히 끝까지 아름답게 사셨습니다.
루게릭에 지지않고 폐암에 지지않고 우리 남은 사람들에게 강한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평안하십시요. 유족들에게도 아내로써 어머니로써 끝까지 인내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한동안 휘청거리겠지만 당신을 그리워하며 열심히 또 살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그리고 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서울에서 루게릭 환자 이정희올림
사모님은 몇년 전 인공 호흡기를 사용하려고 병원에 입원 했을때 폐암3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루게릭병과 폐암을 동시에 앓고 있는 부인....
인공호흡기 착용후 2~3년은 폐암 증세가 없어서 편해하셨습니다.
작년 제가 호흡곤란으로 고통스러워 할 때 저희 집을 방문하셔서 '부인이 호흡기를 사용한 후에는 하루에도 몇 백번씩 방긋방긋 웃는다'며 저에게도 호흡기를 권유해주셨지요.
그러나 검은머리 파뿌리되고 한 오백년쯤 두손 잡고 웃으며 살려는 그분들과 우리 루게릭 환자 가족의 사랑을 폐암은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6월의 그 풀이 하나도 없고 기운 하나 없는 포천 사장님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서 7월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사람이 이 지구상에서 제일 불쌍할겁니다. 너무 고통스러워합니다. 루게릭 병만 있다면 제가 조금 더 지켜줄수 있을켄데 ....폐암이 아니라면 조금 더 지켜주겠는데..."
누구보다 저는 고통중에 있는 배우자를 지켜보는 그 애끓는 마음을 알고 있기에 그 말끝을 잇지 못하는 포천 사장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포천 사장님이 아내에게 끝까지 희망의 끈을 쥐어 주셨고 동분서주 희망을 찾아주셨던 그 정성을 알기에...
8월의 어느 날 유난히 포천에 비가 많이 온다는 뉴스를 들으며 나는 또 포천 아주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상지대에서 뵈었던 단발머리의 하얀얼굴. 남편 손을 잡고 다정하게 한걸음 한걸음을 걸으셨던 그녀. 깔끔하고 유난히 단정하신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아침 ... 저희 집으로 포천사장님이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 8월 9일 아내는...."
한오백년 살자했더니 질병에 빼앗긴 사랑은 또 우리를 슬픔의 낭떨어지로 떨어트립니다. 그러나 또 다르게 생각하면 다시 만날날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아픔도 없고 눈물도 없고 이별도 없고 슬픔도 없는 그곳에서 우리 노래하고 춤추고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마음껏 웃고 사랑하는 그날을 꿈꾸어봅니다.
정말 열심히 끝까지 아름답게 사셨습니다.
루게릭에 지지않고 폐암에 지지않고 우리 남은 사람들에게 강한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평안하십시요. 유족들에게도 아내로써 어머니로써 끝까지 인내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한동안 휘청거리겠지만 당신을 그리워하며 열심히 또 살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그리고 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서울에서 루게릭 환자 이정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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