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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루게릭병 신약 이례적 허가...다음 후보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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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2-10-04 12:06    조회 1,8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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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루게릭병 신약 이례적 허가...다음 후보군은?


<데일리팜 정새임 기자  same@dailypharm.com   2022-10-04>

미 FDA, 자문위 두 차례 연 끝에 렐리브리오 조건부 승인

효과 우려되지만 높은 미충족 수요 반영…1차 자문위 결과를 뒤집어

바이오젠, 신약 가속승인 신청 수락받아…국내 코아스템은 줄기세포로 도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5년 만에 루게릭병 신약을 승인했다. 신약 효과에 의문을 표하면서도 

루게릭병 치료에서 미충족 수요가 높다는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바이오젠, 코아스템 등 국내·외에서도 

루게릭병 정복을 위한 신약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FDA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제약사 아밀릭스가 개발한 루게릭병 치료제 렐리브리오(Relyvrio)를 조건부(가속) 승인했다.

 

◆허가 반대→찬성, 우여곡절 끝 승인…반전 쓴 렐리브리오

 

아밀릭스의 렐리브리오는 루게릭병 치료제로 승인된 세 번째 약이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허가된 루게릭병 치료제는 

사노피의 리루텍(성분명 릴루졸)과 미쓰비시다나베 라디컷(에다라본) 2종 뿐이었다.

 

독특한 점은 렐리브리오 승인 전 두 번의 자문위원회가 열렸고, 그 과정에서 자문위 결과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열린 FDA 자문위는 6대 4로 렐리브리오 승인에 반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결정에 루게릭병 환자들은 

"기존 약제들이 한계를 보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규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 회사는 렐리브리오가 위약 대비 생존기간을 약 10개월 연장한다고 추정되는 새로운 분석 결과 등을 제공했다. 

결국 FDA는 약 6개월 뒤 이례적으로 두 번째 자문위를 열었다. 두번째 회의 결과 자문위는 7대 2로 승인을 찬성했다.

 

당초 자문위는 렐리브리오의 2상 임상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140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 임상에서 렐리브리오는 

위약 대비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병의 진행 속도를 다소 늦췄지만, 효능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회사가 수집한 데이터와 그 분석 방식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이에 3상 임상 결과를 확인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회의에서 자문위는 약물의 효능에 의구심을 지니면서도 아직 루게리병 치료제로 승인된 약이 2개뿐이고, 

가장 최근에 나온 약이 5년 전에 승인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미충족 수요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FDA는 "여전히 약물의 유효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루게릭병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의 불확실성은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충족 수요 높은 루게릭병…줄기세포 개발도 활발

 

FDA가 효능 데이터에 의구심을 표하면서도 렐리브리오를 조건부 승인한 배경엔 루게릭병 치료의 높은 미충족 수요가 자리한다. 

이 때문에 다수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루게릭병 신약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바이오젠은 지난 7월 FDA로부터 루게릭병 치료 신약 물질 '토퍼센'의 가속승인 신청을 수락 받았다. 

토퍼센은 루게릭병 최초의 표적치료제로 SOD1 유전자 변이가 있는 루게릭병을 타깃으로 한다. 

SOD1 변이는 ALS 환자의 약 2%에서 관찰되며, 일부 환자들은 기대 수명이 1년 미만으로 매우 짧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토퍼센은 3상 임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ASL 기능평가척도(ALSFRS-R)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대신 2차 평가변수였던 뇌척수액의 SOD 단백질 양 감소, 

신경학적 손상 지표인 신경섬유 경쇄(NfL) 수치 감소 등에서 효과를 보여 신청이 수락됐다.

 

국내에서는 코아스템이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뉴로나타-알'로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뉴로나타-알은 

지난 2014년 국내 조건부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다. 코아스템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뉴로나타-알의 3상 임상을 시행 중이다.

뉴로나타-알은 환자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약 4주간 분리배양한 후 환자 뇌척수강 내로 투여해 루게릭병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뇌척수액 채취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뇌척수액을 현탁화제로 혼합한 뉴로나타-알을 평가하기 위한 1상 임상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브레인스톰 셀 테라퓨틱스도 줄기세포 기반 루게릭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3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브레인스톰 셀이 개발 중인 '뉴로운'은 3상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하며 지난 2월 FDA로부터 허가신청이 반려됐다. 

회사는 허가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추가적인 임상이나 분석 결과가 동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이 외에도 헬릭스미스, 지엔티파마 등이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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