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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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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12-06-24 12:28    조회 2,2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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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서 오늘은 무슨 생각으로 하루를 보낼까라는 고민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하루 동안에 중간 중간 이런 저런 많은 생각속에 극단적으론 당장 정말 죽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루 24시간을 죽길 바라며 산다는 건 아니지만 누워 있다 보면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죽음에 대한 생각도 자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긍정적이고 종교에 대하여 믿음이 강하고 보호자들이 웃는 얼굴로 지극히 간병을 한다고 해도 기도 절개후 온 몸을 꼼작 못하고 누워서만 지내는 루게릭 환자라면 열에 아홉은 아니 100에 99명은 가끔씩 이젠 그만 죽으면 좋겠단 생각을 나처럼 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그나마 집에서 투병 하는 나도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 요양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그야말로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맞을듯 싶다.

환자가 이런 생각을 하는건 주위의 가족을 힘들게 하는게 미안해서도 그렇고 사는게 의미가 없단 생각이 들어서도 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육신이 정말 많이 힘들어서 당장 벗어나고픈 절실한 심정에 수도없이 죽음을 생각을 하게 한다.

잘아는 환자가 침상에 누워 도를 닦듯 산다고 우스게 소리를 한다.

그런데 아무리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자신의 처한 상황을 잊으려 하고 운명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애를 써봐도 하루 24시간 계속해서 그렇게 한단건 성직자라도 결코 쉽지않다.

도 닦는것도 어느 정도 건강 해야 하고 스스로 육체적 활동이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

당장 숨이 넘어가 호흡기가 잠시도 없으면 안되고 움직이지 못하는 육신은 누군가가 잠시라도 봐주지 않으면 불편하고 힘들어 미칠것 같은데 도는 커녕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쉽지 않다.

많은 환자가 이렇게 도 닦듯 부단히 노력하고 애를 써 보지만 육신의 고통을 감내하기에는 한계란게 있어 마냥 평안한 마음을 갖기란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만약 모든걸 초월하여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전혀 안하고 항상 웃으며 평안히 누워 있는 기도절개와 위루술을 하고 전신을 움직일수 없는 루게릭병 환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대단하단 말로도 부족하고 신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가끔씩 전해지는 알던 환우들의 사망 소식이 슬픔 보단 부러움이 더 드는건 내가 정말 잘못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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