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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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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07-12-02 11:19    조회 2,3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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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들은 저에게 고생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많은 격려를 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전 하는일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맡은 지부장 소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때론 경우에 맞지 않는 일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모든일을 추진하매 어떤 절차나 수순을 밟아야 함에도 순간적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을 공론화 시키려고 부추길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주요한건 제가 어떤 봉사의 마음이나 다른 환자들을 위한다는건 말도 안됩니다.
다만 제가 좋기 때문에 하는 일이지 결코 남들처럼 순수한 봉사의 마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전 루게릭 환자입니다.
아시다 시피 루게릭이란 병은 대체로 진행이 빠른 병입니다.
남들이 보시게엔 제가 병의  진행이 느리다고 생각하실수 있지만 현재 두다리는 전혀 쓸수 없고 한달전부터 팔의 힘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 현실을 감안할때 전 더 이상 그나마 여지껏 해오던 하잘것 없는 일도 할수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협회 안내 리플렛지나 김구라님 홍보대사 영입건에 대하여 조만간 어떤 결론이 나던간에 그 이후엔 어떤 행동도 자제할 생각입니다.
제 가정의 가장으로 이제 제가 할수 있는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아이들 훈육이나 아내에게 당부등의 일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맡고있는 지부장직도 사임하고져 합니다.
더이상 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건 협회 발전을 위해서라도 좋치 않을듯 싶습니다.
정말 활동적이고 봉사의 마음과 진정으로 협회 발전을 위해 애쓰실분이 맡아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끝으로 제가 지부장을 그만두고 또 어떤일을 공론화 시키진 않겠지만 협회의 일이라면 미흡하나마 도울일이 있으면 돕도록 할것이며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바램은 협회를 중심으로 루게릭 환자들을 위한 일들이 벌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많은 주장과 좋으신 뜻이 있지만 협회를 벗어난 개별적 행동들은 루게릭 환자들에게 결코 도움이 안될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론 더 이상 이곳에 제 글이 올라 오는 일은 없을겁니다.
모두 투병과 간병에 힘내시고 그리고 의사선생님들의 관심에 환자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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