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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희 작성일 11-08-18 16:27    조회 2,2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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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3~4년을 보냈습니다.

음악을 듣고 고독한 시간을 함께 하며 지냈습니다.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내마음 속에 깊이 묻어놓은 한가지 소원. . 희망

루게릭 전문 요양원.

그 꿈은 10년전 원주 상지대 한방병원에서 꿈꾸었습니다.

어느 분이 나의 꿈을 위해서 횡성 땅부지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상지대 한방병원에서 나는 1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같이 입원했던 30여명 환자와 보호자들의 심정도 알았습니다.

같이 있어 좋았습니다.

같이 있어 덜 외롭고 같이 있어 덜 무서웠습니다.

말을 못하는 환자는 옆에 다른 루게릭환자를 보고 웃었습니다.

408호 여자 환자들은 한 분이 울으시면 모두 따라 울었습니다.

나를 도와주시던 환우 보호자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우리는 만나며 늘 요양원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폐교 얘기도 하였고, 기존 병원을 인수하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 다음해에 박승일씨 기사를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젊고 아름다운 청년의 눈빛은 애원이였습니다.

그 청년 또한 동행을 외쳤습니다.

루게릭 전문 요양원을 설립하고자 하는 꿈.

그와 박승일과 함께하는 카페는

10년동안 한결 같은 걸음으로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함께 숨쉬고 싶습니다.

가난한 루게릭환자들 차마 짐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환자들.

말못할 사연이 있는 환자들....

함께 동행하고 싶습니다. 한곳에서.

죽기전에 나는 또 이 꿈을 하염없이 꿈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숨을 쉽니다.

  2011818

루게릭환자 이 정 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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