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게시판

우리의 인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원창연 작성일 09-11-29 00:30    조회 2,193회

본문

루게릭병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이렇게 알지 못했을겁니다.
더 잃을것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 서로가 더이상 상처가 안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전 아래의 글처럼 우리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 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 사람들 하나하나가 어찌도 그리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지
세상의 사람은 너무 많고 내 자신의 재량은
너무나 작기에 그들 반을 만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인연,
혹은 필연이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스치는 것이 사람이기에
그 만남이 소중한지를 잊곤 합니다.
그 사람과 자신이 만나게 됨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이 곁에 없다면 생각해 보세요.
쉽지 않은 만남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게 되면
그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 하고 싶어집니다.
손수 만든 작은 선물을 그에게 주고 싶어지고
그 사람을 위해서 나를 변화시키고도 싶어집니다.
또한 그 사람을 위해서 나의 것을 포기하고도 싶어집니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어떤 이가 너무나 미워지면 하루 정도 혼자 지내보세요.
자기 방에 콕 들어 앉아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세요.
사람이 큰 잘못을 하는 건 어렵지만 그동안 당신은
그 사람에게 작은 잘못들을 무수히 하고 있었을 겁니다.

사람이 사람을 자세히 알게 되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생각지도 못한 때 건네받게 되는 자그마한 선물에도
생각지도 못한 때 전화벨이 울리고
"네가 생각나서..." 그 한마디에도
그가 내가 생각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을 때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렇게 되면,
그 사람과의 만남을 감사히 여기게 되고
하루하루 그 사람이 생각나지 않는 때가 없을 것이며
때론 그 사람을 미워할지도 모르고
그로 인해 눈물 흘릴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마세요.
그 사람과 나 자신의 마음이 같아 서로 사랑하게 된다면
그보다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

그리고 믿어 보세요.
사랑은 이뤄질 때보다 바랄 때가
더 행복하고 이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이 사람을 믿는다는 것, 전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네요.


- 즐거운 편지 中에서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